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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30일 일요일

폴아웃 76 내 맘대로 뒷 이야기 01


1. 왜 응급구호단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홀로테이프에 녹음해 남겼을까?

선생님이자 과학자로써 수질검사를 진행중하던 케샤 맥더모트
그리고 신부님이자 요리사(? 영양사?)로써 생존자들을 위해 봉사했던 델버트 윈터스
둘 뿐만 아니라 플랫우즈를 돌아다니다 보면 마을 곳곳에 생존자들의 기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왜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해 남기려고 했던 걸까요?
이 답은 예배당 안 다사 벤-에이미의 시체에서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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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 벤-에이미
“요즘은 그 사건을 대전쟁이라 부르곤 하더군요. 오래된 사건도 아니건만, 참 치열했었습니다. 예, 생존자 이야기를 듣게 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저는 응급구호단의 다사 벤-에이미라고 합니다.
몇 년째 응급구호단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본디 찰스턴 출신이라 합류하기 쉬웠죠.
일을 해나가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생존자들이 사방에서 몰려드는 와중에, 폐허가 된 애팔래치아도 다시 재건해야 했고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고, 또 사라지고. 그들의 이야기는 침묵 속에 남았고 이름은 시간 사이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든 이 이야기들을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사람들에게 요청해 그들이 지니고 있는 생각, 이야기, 그 외 녹음하고 싶은 건 뭐든 영원히 기록으로 남기게 했습니다. 이 기록을 묶어 생존자 이야기라 부를 예정이고요.
그 첫 타자는 제가 되겠군요. 전 볼트텍 대학에서 인류학 박사과정을 밟던 학생이었습니다. 마지막 해였죠. 논문을 인쇄하고 있는데 사이렌 소리가 들렸어요…
당연히 볼트텍 직원인 저희 아버지가 학교 사람들을 전부 데려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남은 자리는 둘 뿐이었어요. 저는 볼트행을 거부했습니다.
아버지는 남동생을 데리고 볼트로 들어가셨어요. 물론 절 설득하려 하셨죠. 결론은 실패하셨지만요. 전 아버지하고 남동생만 볼트 안으로 밀어넣었고 그걸로 끝이었어요.
그 후 전 집이 있는 찰스턴으로 돌아가서… 음… 살아남았어요. 마침내 응급구호단이 결성되자, 저는 망설임 없이 바로 합류했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홍수가 나서 다… 싹 쓸어가 버렸어요. 그래서 거처를 모건타운 공항으로 옮겼고, 지금은 또 플랫우즈로… 음… 그래도 전 나름 낙관적인 상황이라 보고 있어요.
응급구호단과 함께 지낸 지가… 2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제가 이러는 것에는 사실 원대한 계획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우린 할 일이 아주 많아요. 아직까진 그저 희망에 지나지 않지만 어쩌면 재건이 가능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여유가 날 때마다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계속 기록할 생각입니다. 여러분에겐 역사로 남는 셈이죠. 지금까지 다사 벤-에이미였습니다. 여기까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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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록 그녀의 꿈은 이루지 못하였지만 후에 세계를 재건 하러 나온 볼트 거주민들에게 그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네요.
어떻게 보면 그녀의 의지가 이어져 작업에 도움이 되었으니, 그렇게 슬픈 일만은 아닌 것 같네요.

2. 플랫우즈의 응급구호단은 어떻게 된 걸까?

정확하게 플랫우즈가 이래서 망했다! 라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얼마든지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처음 플랫우즈에 도착한 뒤 예배당에 들어서면 교회 중앙에 레이더 시체가 보입니다.



폴아웃 세계관에서 레이더는 어렵고 불확실한 농사, 괴물 사냥 보다 쉽고 보상이 좋은 '생존자들'을 사냥하는, 강도 집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출처 - 나무위키                                                            출처 - 아재들도 즐기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하지만, 역시 미친 세계관답게 강도 집단도 그냥 강도 집단이 아니라, 노예를 잡고, 인육을 먹고, 심지어는 그저 재미로 사람을 죽이며 시체를 욕보이는 정신 나간 집단입니다.
레이더 점령지에 가면 이렇게 장식해 놓은 사체를 수도 없이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레이더들의 시체와 플랫우즈 주민들의 시체가 마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전투의 흔적도 보이고,




의자에서 반응도 못하고 죽은 상인도 보입니다.


오븐과 쓰레기통에 쳐박혀 죽어있는 정착민들의 모습이 딱 레이더들의 짓이라는걸 말해줍니다. 



그 와중에 매우 단단히 잠겨있는 냉장고가 보입니다. 이 냉장고를 열면,



응급구호단이 나오네요! 형이 왜 거기서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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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구호단
"도와주세요! 아무나 좀 도와줘요!
누가 좀 꺼내주세요! 제발요!
제발, 이렇게 간청합니다. 떠나지 마세요.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워-원하시는 건 다 드릴게요. 돈 필요하세요? 아님 병뚜껑 좀 드릴까요?
평생 모은 걸 다 드릴게요! 어디 있는지 알려드리면 되잖아요!
어, 어, 어. 그러니까 교회 뒤의 묘지로 가보세요.
가장 오른쪽, 음, 묘지예요. 거기 서서 곧바로 강을 건너세요. 어음...
언덕을 반쯤 오르면, 어, 작은 공터가 있을 거예요. 오래된 그루터기에 제 재산이 있을 겁니다.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어요! 맹세합니다!
제, 제발, 제발, 제발 두고 떠나지 말아주세요! 제발요!
이렇게 부탁합니다! 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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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들이 마을을 급습 한 뒤 생존자를 살아있는 체로 냉장고에 가둬놓고 자물쇠로 잠궈버렸나 봅니다.
직접 들어보면 목소리가 아주 절절한게 가슴이 절로 미어집니다.
아마, 가둬놓고 살려달라는 울부짖음에 즐거워하며 버려두고 떠난 모양이죠.
일단은, 구호단원이 말한 장소로 가봅니다.

교회 뒤 강 건너 언덕을 조금만 오르면 풀이 없는 공터가 나옵니다.



뒤돌면 바로 교회(우편)와 마약쟁이의 텐트?(좌편)가 보이는 장소입니다.


공터 근처에 속이 빈 나무 그루터기 안에 상자와 약간의 아이템, 홀로테이프 [나에게 남기는 기록]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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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구호단
"응급구호단은 좋은 사람들이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지 않나. 그건 확실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영 안 좋게 돌아가고 있다.
물자는 점점 바닥을 보이고 있다.
어쨋든 이건 나에게 남기는 기록이다.
이 총의 용도는 말이지... 일종의 보험 같은 거야.
가망이 없을 때, 혹은 식량이나 물이 떨어졌을 때라든가.
이 염병할 세상, 떠나는 방법은 내가 결정하겠다는 의지라고.
비참하게 고통받고 있진 않겠어. 굶주리며 외로이 죽진 않아. 그럴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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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자기 자신에게 변명하듯, 또는 불안함을 달래듯 자신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굶주리며 외로이 죽지 않을거라며 보험을 남긴 것과 다르게 정작 자신은 냉장고에 갇혀 굶주리며 외로이 죽음을 맞이한 모습입니다.
게임 속에서 조차 인생은 참 얄궂네요. 
제가 이 게시물을 써야겠다 다짐하게 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레이더에 대한 기록은 또 있습니다.
델버트 윈터스 신부의 단말기에 일지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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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9월 1일

이상한 소들이 더 자주 태어나고.....

~~중략~~

...응급 구호단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채 갱단을 찾아 산으로 도망치는 족속들까지 생겼다. 그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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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11월 8일

산으로 떠났던 옛 생존자들이 마을로 내려왔다. 이제 갱단이 된 채로 말이다... 우리 보고 물자를 내놓으라며 정원을 파헤치고 소들을 마구 죽였다.

혹시 모르니 주방에 이분의 식량을 모아놔야겠다.

저이들 역시 필시 산 위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저 위엔 먹을 게 별로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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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인즉슨, 물자 부족 등의 이유로 산 속으로 들어가 갱단에 합류(혹은 본인들이 조직)하여 마을을 털러 내려왔다는 이야기. 자신들을 도와주고 보살펴 준 은혜를 똥으로 되갚았네요. 역시 검은 머리 짐승이 제일 질이 나쁩니다. 아, 여기는 노랑 머리 짐승인가요?

위의 정황으로 보아 플랫우즈가 망한 이유는 높은 확률로 물자를 두고 갱단(레이더)의 침략을 받았기 때문이라 보입니다.

3. 하라는 일은 안하고 추억팔이 하는 감독관의 과거사, [사적인 문제] 1

마을 옆 다리를 건너면 바로 퀘스트가 하나 생깁니다.


-볼트텍 농업 연구소 탐색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퀘스트 마커가 감독관의 일지를 가르킵니다.


감독관의 일지를 먹으면 퀘스트 사적인 문제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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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
"감독관의... 이건 그냥 개인 일지라고 할게요. 공식 기록은 아니에요. 그냥... 저 자신을 위해 남기는 거예요.
농업 연구소. 불트텍에 들어가서 처음 발령받은 근무지 중 하나예요. 어렸을 때부터 방문했던 농장이라 하늘을 날아갈 것처럼 기뻐했죠.
옛날 일이 생각나네요... 가을 축제 당시였어요. 전 옥수수 미로를 사방팔방 뛰어다니고 있었죠. 부모님은 천천히 좀 가라고 소리치셨고요. 하! 어찌 천천히 갈 수가 있었겠어요.
전 항상 경쟁적인 인생을 살았어요. 그냥 개척 청년단원이 되기 싫어서 기어코 조장을 맡기도 했죠. 그냥 우수한 학생이 되는 것도 싫어서 전부 A를 받아내고야 말았고.
아, 옛날에 그립네요. 그냥... 어린아이였던 시절 말이에요. 평범한 삶, 평범한 집...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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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텍 (폴아웃 세계관에서의 구글+나사+삼성...?) 직원이었던 감독관의 과거 이야기 입니다. 볼트텍 직원이었기에 감독관이 될 수 있었나 봅니다. 
무튼, 저한테는 공항에 가라고 해놓고 자신은 집을 찾아 갈 모양입니다.
-서튼에서 다음 일지를 찾으세요.



4. 하라는 일은 안하고 추억팔이 하는 감독관의 과거사, [사적인 문제] 2

감독관을 쫓아 감독관의 집, 서튼으로 향합니다.


외형 튜닝하느라 장비를 맞추지 못한 스코치드들과 드잡이를 하고,



짓기는 잘 지어놨으면서 장비도 없는 스코치드에게 털린 레이더 기지를 넘어가면


번듯한 감독관의 집이 나옵니다. 역시 대기업 직원답게 잘 살았나 봅니다. 집이 좋네요.


2층에 있는 감독관의 방에 들어가면 감독관의 일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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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
"저 왔어요, 어머니, 아버지. 너무 오래간만에 왔죠? 틈... 빠져나올 틈이 없었어요.
두 분 다 제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거 알아요. 아버지가 거실 탁자에서 시험지를 채점하던 모습이 그리워요. 세 식구끼리 라디오에 둘러앉아 실버 슈라우드를 듣던 것도 그립네요.
아버지, 지하 생활이 어떨지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사실이었어요. 똑같은 사람들과 25년이나 갇혀 지내는 건... 많이 어렵더라고요. 
아지만 그 사람들이 짝을 찾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는 모습을 지켜보니까... 아버지와 어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이 조금은 이해가 돼요.
뭐, 이왕 추억 여행을 시작한 김에 예전에 다녔던 고등학교도 방문해보는 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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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추억 여행'이라니... 주인공한텐 공항에 가라고 해놓고 본격적으로 추억 여행을 하겠다는 감독관입니다. 이거 완전 업무태만 아니냐


그보다 같은 날 나왔을 게 분명한 주인공은 감독관의 그림자도 발견하지 못합니다. 
숙취로 얼마나 늦잠을 잔거죠? 감독관 최소 발업 질럿... 넘나 빠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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